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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2



제가 광고전공or전문가도 아니고, 심심해서 끄적인 것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
고 '얘 또 오바한다.' 하는 심정으로 읽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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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태지를 이용한 광고는 주로 태지의 확고한 이미지에 업혀서 제작되어져 왔어
요. 신제품을 시장에 처음 소개하거나, 경쟁사에 밀려 묻어져가는 제품을 이슈화하여 다
시금 환기시킬 때, 태지의 강력한 이미지를 차용해 대중에게 어필하는 식이었죠. 근데..
최근에는 여기에 '쪼금 재미있는 현상'과 '쪼금 더 재미있는 현상'이 첨가된 듯 해서요.

요 '재미있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초기의 fimm 광고와 최근의 음악써치광고를 살펴볼께요.


..


사실 fimm의 초기 광고는, 기존의 광고들과 같이 '태지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제품알리
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다만, fimm 프로젝트에는 태지의 이미지를 재활용한 광
고 외에 또다른 기능 - 컨텐츠 서비스가 동반되었고, 바로 이 컨텐츠 서비스는 '서태지
팬'이라고 하는 특정집단을 겨냥한 프로모션 작전이었어요. 즉, 기업의 입장에서 '서태지
팬'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집단을 하나의 시장으로 잡아서 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가능해진거에요.

어차피 서태지를 광고에 이용하는건 서태지팬을 염두해두는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기존
의 광고들과 fimm 프로젝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결과적으로 기존의 각 광고주는
서태지팬을 주고객으로 흡수하긴 했으나, 그들은 광고에서만 서태지를 이용했지, 서태지
팬을 위한 상품을 별개로 만들진 않았어요. '서태지 팬이 마실 사이다' '서태지 팬이 탈 자
전거'는 없었죠? 근데 ktf는 '서태지 팬이 볼 컨텐츠'를 따로 준비했어요. 즉, 광고 + @가
병행된거죠.

이번엔 fimm과 경쟁을 벌이던 june을 비교해볼께요. 당시 sk가 하던 짓은 '불특정다수
여러분~ june으로 영화도 보고 뮤직비디오도 보세요~~'였다면, ktf가 한 짓은 '서태지팬
여러분~ fimm으로 서태지 미공개 동영상을 다운받으세요~~'였던거죠. june이 노을을
내세우긴 했지만, 노을은 사실상 팬이 없는 신인가수였기 때문에 sk가 공략한 것은
imt-2000 서비스에 호기심을 가질 불특정 다수였던거지 '노을팬'이라는 특정시장은 아니
었거든요. 뭐 나중에는, 다른 가수나 단편 영화 등이 june/fimm 서비스를 통해 단독공개
이벤트를 갖긴 했지만, 메인메뉴화 하여 광고와 접목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fimm의
태지 프로젝트가 독보적이었던 것 같아요.

일단, 이것이 제가 앞서 얘기한 '쪼금 재미있는 현상' - 기업이 태지팬을 하나의 시장으
로 인식해서 매우 직접적인 프로모션을 하게 된 현상입니다. 그럼 '쪼금 더 재미있는 현상'이란..?


..



새롭게 제작된 음악써치or신곡뮤비광고 보셨지요? 이 광고는 지금까지 태지가 등장했
던 다른 광고들과 결정적으로 차별될 뿐 아니라 '서태지팬'을 하나의 시장으로 공략했던 1
차 fimm 프로젝트와도 조금은 다른 형태를 띄게됩니다.

그 다른 형태란 무엇인가..? 를 얘기하기 전에 -_-;; 1차 fimm 프로젝트에 대해 하나 짚
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어요. 위에서 지적한, '태지팬을 하나의 시장으로 공략하기'에 활
용된 서태지는 광고모델 서태지가 아니라 가수 서태지 라는 점이에요.

ktf 가 광고와 서비스에서 동시에 서태지를 활용하긴 했으나, 그 속내는 현격히 달랐던 거
죠. 광고모델 서태지는 대중에게 fimm을 알리는 역할, 가수 서태지는 팬이 서비스를 이용
하도록 컨텐츠를 제공하는 역할. 이렇게 fimm광고 속 태지와, 컨텐츠 제공자 태지는 분명
히 분리되어서 그 역할이 달랐습니다.


..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쪼금 더 재미있는 현상'에 대해 얘기해볼께요. 그러기
위해선 fimm의 두 광고를 비교해야 하는데, 편의상 fimm의 1차광고는 '나타나지도마
라'의 '마라광고', 이번에 새로 나온 광고는 '들을준비됐니?'의 '됐니광고'라고 부를께요.

과연 마라광고와 됐니광고가 뭐가 그리 다르길래 '더' 재밌다고 이리 하소연하느냐.. ㅜ.ㅡ


하나. 소구 대상이 다릅니다.

마라광고는 대중에게 소구해요. 전 사실 마라광고의 효과가 '서태지 32억원 fimm 모델'
요 한 줄의 기사제목으로 제몫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당시 ktf의 절대과제는 'june과 비슷
한 넘이 ktf에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거였거든요. 고개를 돌릴때 만나는 신기한 넘 june에
게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 상황을 만들기 위해 '서태지+32억원+fimm모델'의 단어조합이
각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열심히 떠줬죠. 어쨌든 서태지와 돈이 엮이면 대중은 쳐다보잖
아요. -_- 이렇게, 마라광고 속 태지는 팬 보다는 대중을 향해 서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
을 땡기기 위해...

이에 비해 '됐니광고'는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들을준비됐니?'래잖아요. 누구한테 하
는 말이겠어요. 뜬금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들을 준비 됐냐고 묻겠어요? 약하다구요?
-_- 간직해달래요. 너를 위한 선물이래요. 설명 끝입니다.

즉, 마라광고는 '광고는 대중에게, 프로모션은 팬에게' 요렇게 분리되어 광고 + 알파로 따
로 존재했다면, 됐니광고는 '광고도 팬에게, 프로모션도 팬에게'가 되어 광고=알파, 혹은
광고⊃알파로 합체된 거에요.



둘. 홍보 대상이 다릅니다.

' 나타나지도마라'는 흠칫 서태지에게 하는 말인 듯 하지만 사실은 fimm이 그만큼 새롭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즉, 마라광고에서 태지에 투영되는 것은 서태지의 무엇이 아닌
ktf의 fimm서비스에요. 마라태지는 결국 '이만큼 새로운 fimm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홍보
하는 역할인거죠.

헌데 '들을준비됐니'는 대놓고 '서태지의 신곡'을 들을 준비가 됐냐고 물어요. 뭐 신곡을
들을 준비란 결국 fimm이 준비됐냐는 얘기긴 하지만, 됐니광고에서 태지에게 투영되는 것
은 ktf의 무엇이라기 보다는 서태지의 신곡 와차웃이거든요.

똑같은 ktf의 음악써치 광고를 살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강동원이 자동차에서
나오는 음악에 핸펀을 갖다대고 열심히 음악을 찾잖아요. 그 광고에서 주는 메시지가 무
얼까요? 강동원 팬들이여, 음악써치를 해라? 불특정 다수여, 지금 광고에서 흘러나오는
바로 그 음악을 찾아내라? 아니죠. who=누구든, what=어떤 음악이든 우연히 궁금증이
생기면 fimm을 이용하라는 거에요. 반면 됐니광고는, 'who=서태지팬은 what=신곡을 듣
고 싶으면 전화기를 갖다대라'며 콕콕찝어 매우 직접적이면서도 노골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죠.

다시 말해, 강동원이 홍보하는 것은 ktf의 무엇-음악검색기능, '마라태지'가 홍보한 것도
ktf의 무엇-fimm 브랜드, 반면 '됐니태지'가 홍보하는 것은 자신의 무엇-신곡 와차웃이 되
는거에요.



셋. 제작 방식이 다릅니다.

저렇게 광고소구 대상과, 광고에서 홍보하는 표면적 상품이 다르다 보니 당연히 제작방식
도 달라진 겁니다. 마라광고는 ktf가 광고의 콘티를 제작해서 서태지에게 연기를 시킵니
다. 마라태지는 자신의 음악활동과는 별개로 광고를 찍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따로 제공
했어요. 즉, 마라광고는 서태지가 아닌 ktf의 작품인겁니다.

됐니광고는? 서태지의 신곡뮤비를 짜집기한거죠. 됐니태지는 광고를 위해 따로 연기한
게 아니라 걍 자기 뮤비를 찍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됐니광고는 ktf의 광고이지만 서태
지의 작품(뮤비)이라 말할 수 있겠죠.


..


이러한 차이가 뭐 그리 재미를 '더해'주느냐..라고 물으신다면.. -_-

됐니태지는 ktf의 모델일까요, 자신의 신곡을 소개하는 가수일까요? 기존의 광고모델 태
지는 광고주의 상품을 홍보해주는 역할이었다면, 됐니태지는 자신의 상품-_-을 홍보해
요. 따라서 모델 서태지로서 광고주가 원하는대로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설정된 컨셉
에 적응하는게 아니라 가수 서태지로서 본연의 장점만 최대한 발휘하면 되요.

타기업의 광고에서 그 회사 제품이 아닌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는 것, 타기업의 모델로 서
면서 따로 광고 안찍고 걍 자기 뮤비 틀어 놓는 것, 타기업의 광고카피를 통해 자신의 마음
을 전하는 것, 재밌지 않아요?? ('' )( '')

암툰,, 마라광고를 보고 대중이 fimm을 알게 되면 그건 ktf에게 좋은 일이지, 서태지에겐
별 상관없는 일이지만, 됐니광고를 보고 팬 혹은 호기심 많은 누군가가 신곡을 찾아 듣게
되면 그건 ktf에게도 좋을 뿐 더러, 태지에게도 좋은 일이 되는거죠. 즉, ktf와 태지는 서로
를 이용해서 하나의 광고로 두개의 상품 - 음악써치와 서태지신곡을 각각 홍보하는 공생
관계를 이룬거에요.


..


물론, 이러한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나올 수 있을꺼에요. 서태지팬을 하나의 시장
으로 공략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침투가 훨씬 노골적이고 강력해진다는 뜻이에요.
이전의 광고가 '서태지가 입은 옷을 여러분도 입을 수 있어요' 정도의 암시에서 그쳤다면,
fimm 프로젝트는 '서태지 미공개 동영상을 보려면 fimm에 접속해야만 해요' 정도로 압박
이 거세진거죠.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우려한 것이.. 이러한 해석 때문에 자칫 태지가 기업과 손잡고 팬을
압박한다..는 식으로 비춰질까봐.. 저 역시 몇 년 전 안티모드로 이글을 썼다면 ‘서태지도
이제 기업인이니, 팬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라’ 정도로 결론을 냈을꺼에요. 하지만 여러
분도 아시다시피, 태지는 자신의 컨텐츠에 별도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고, 신곡뮤비도 첫공
개 며칠후에 곧바로 메직엔사이트에서 볼 수 있도록 해놨죠. 계약 상 여러 가지 면에서 팬
들을 생각한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런식의 변화는 태지가 그 선두에 있기는 하나, 태지만 유별난게 아니라 시장 자
체의 변화로 인식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가수들도 모바일 컨텐츠 제공이 늘어나
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문화/연예 컨텐츠를 독점했던 것은 티뷔, 라디오, 신문
등이었죠. 독점 인터뷰. 첫컴백무대. 미공개 사진. 이런 식으로요.

근데 '신곡발표' '미공개 동영상'의 접근매체가 이젠 티뷔가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로 옮겨
가는거에요. 시장은 정말 무섭게 변화하거든요. 이제 티뷔는 방송사들 간에 시청율 나눠
먹기 게임이 아니라 다른 여가문화로 시청자를 빼앗기지 않는게 더 중요할꺼에요. 그러니
까 sbs랑 mbc는 서로 싸우지 말고 sk와 ktf를 경계하도록 하세요.

-_-;;;;;;;;;;;;;;;;



끝.





ps. 스페이스 나인은.. 태지가 그리도 바라던 우주인이 되어 본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 내딛지 못한 한발. -beyond taiji. beyond victim
   ▼ 내 상상속에 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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